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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600미터/줄거리/후기/결말/스릴있는영화/왓챠/심리스릴러
    영화리뷰 2023. 5. 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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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600미터, 2022

    감독: 스콧 만

     

    1. 폴:600미터 줄거리

    스릴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벡키는 사랑하는 남편 댄과 절친 헌터와 함께 암벽 클라이밍을 즐긴다. 보기만 해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맨손 암벽 등반을 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던 도중, 갑자기 새둥지에서 새가 튀어나오고 댄은 그로 인해 추락한다. 눈앞에서 남편을 잃은 벡키는 실의에 빠져 1년간 술에 의지한다. 벡키를 걱정하던 벡키의 아빠는 슬퍼하는 딸에게 댄은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였고 이제 정신을 차리라고 말한다. 벡키는 아빠의 말에 화가 나 아빠에게 모질게 대한다. 여전히 아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벡키에게 아빠의 부탁을 받은 친구 실로 헌터가 찾아온다. 헌터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유튜버가 되어있었고, 이제 다시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지 못하는 벡키와는 달리 아직도 위험한 도전으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헌터는 자신이 이번 유튜브 영상을 위해 600미터 높이의 송신탑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다. B67 송신탑은 미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며 내년에 철거될 오래된 구조물이다. 헌터는 벡키에게 이번 도전을 함께하여 두려움과 상처를 극복하고, 댄의 유골을 탑 위에서 뿌려주자고 말한다. 벡키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도전을 즐기던 댄의 말을 떠올리며 함께 도전하기로 한다.

     

    유튜브를 찍으며 탑으로 가던 도중, 벡키가 한눈을 판 사이에 트럭이 헌터의 차 앞을 아찔하게 지나치고, 둘 다 깜짝 놀란다. 헌터는 장난스럽게 웃지만, 벡키는 약간의 불안함을 느낀다.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송신탑의 주변에는 펜스가 쳐져있고, 접근 금지, 사망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붙어있다. 벡키와 헌터는 죽어가는 동물의 사체를 뜯어먹는 거대한 독수리 두마리를 보고 쫓아낸다. 그리고 벡키는 불안함을 느낀다.

    내부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벡키

    펜스 때문에 탑 멀리에 차를 댄 헌터와 벡키는 배낭 하나를 메고 탑을 오르기 시작한다. 오랜 시간 등반을 하지 않은 벡키대신 헌터가 배낭을 매고 앞장선다. 탑은 가늘고 긴 철제 구조물로 되어있으며, 프레임 안쪽에 철제 사다리가 붙어있다. 그리고 탑의 윗부분은 둥그런 기둥으로 되어있으며 외부 사다리가 붙어있고 사다리를 오르면 정팔각형의 망이 있다. 탑의 맨 위에는 비행 항로를 위한 표시등이 붙어있다.

    외부 사다리

    힘들어하는 벡키와는 달리 헌터는 곧장 빠르게 탑을 타고 올라간다. 지친 벡키를 위해 잠깐 쉬어가지만 금세 둘다 외부 사다리 직전까지 올라간다. 무서워하지 않는 헌터에 비해 벡키는 아래를 내려다 볼 때마다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지만 헌터는 벡키에게 두려움을 극복해야한다며 밀어 붙인다. 아슬아슬한 외부 사다리 구간을 지나, 팔각형의 프레임까지 르고, 마침내 탑의 꼭대기에 도착한다. 둘은 기뻐하며 핸드폰으로 촬영을 한다. 헌터는 유튜브 영상을 위해 가방에서 드론을 꺼내고, 팔각형의 모서리에 양팔로 매달린다. 헌터가 떨어질까봐 벡키는 그만하라고 하지만 헌터는 계속해서 아슬아슬한 포즈를 취한다. 헌터는 벡키에게도 아슬아슬한 포즈를 해보라고 권하고, 벡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은 마음에 헌터처럼 양팔로 모서리에 매달린다. 

    스릴을 즐기는 헌터

    벡키는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고 헌터는 여기서 노상방뇨하라고 말하지만 벡키는 거절한다. 그리고 다시 외부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려고 한다. 그런데 헌터가 올라오면서 장난을 치느라 사다리의 나사가 모두 빠져 버렸고, 벡키가 매달려 있던 외부 사다리는 모두 기둥에서 분리되어 떨어진다. 벡키는 사다리에서 떨어져 헌터의 몸통에 연결된 로프에 의지한 채 대롱대롱 매달리고, 헌터의 도움으로 다시 탑의 꼭대기로 올라온다. 당황했던 벡키는 올라오고 나서야 허벅지에 심한 상처가 생겼다는 것을 깨닫고 헌터는 벡키의 다리를 자신의 셔츠로 결박하여 지혈한다. 배낭은 밑으로 떨어져 안테나 위에 걸려있다.

     

    벡키는 결국 탑 위에서 소변을 보고 둘은 어떻게 밑으로 내려갈지 궁리한다. 사다리가 사라져 내부 사다리 구간까지 갈 방도가 없어 구조 요청을 시도하지만 안테나 때문인지, 핸드폰이 터지지 않아 911 구조 요청에 실패한다. 헌터는 묘안을 내어, 자신의 인스타에 구조 요청 게시물을 전송한 상태에서 통신이 가능했던 높이까지 핸드폰을 떨어뜨리자고 한다. 헌터는 프레임에 매달린 채 핸드폰을 묶은 로프를 내려 통신을 시도하지만 통신이 가능한 높이까지 핸드폰이 닿지 않아 실패한다.둘은 아예 핸드폰을 떨어뜨리기로 하고, 핸드폰이 부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발과 양말, 브래지어까지 동원하여 헌터의 핸드폰을 아래로 떨어뜨린다. 

     

    그러나 헌터의 묘수에도 불구하고 통신에 실패했는지, 구조대는 오지 않는다. 우연히 사막에 온 여행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신고 있던 신발들도 모두 던지지만, 넓은 사막에서 그의 시선을 끌기는 쉽지 않다. 결국 조명탄을 쏘기 위해 해가 지길 기다리고 여행자에게 발견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여행자와 그의 일행은 조난된 둘을 망원경으로 확인하고 헌터의 남겨진 차를 훔쳐 달아난다. 헌터와 벡키는 좌절한다.

     

    벡키는 헌터의 발목에 적힌 문신을 보게 된다. 1,4,3. 댄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 늘 1, 4, 3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벡키는 그것을 보고 헌터와 댄의 사이를 의심한다. 헌터는 실수였다고 말하며 인정한다. 헌터는 벡키에게 용서를 빈다.

     

    떨어질까 두려워하며 아슬아슬한 밤을 보낸 후 헌터는 물과 드론을 가지기 위해 안테나까지 내려가기로 한다. 기둥에 줄을 묶어 내려가던 헌터는 배낭을 잡기 위해 몸에 묶인 로프를 풀러 손으로 잡는다. 그리고 안테나까지 몸의 반동을 이용해 뛰어 착지한다. 헌터는 성공적으로 배낭을 회수한다. 그런데 헌터가 뛰어내렸기 때문에, 로프는 헌터의 팔까지 닿지 않는 높이에 있다. 헌터는 다시 한번 기지를 발휘하여 셀카봉과 배낭을 연결하고, 셀카봉을 뻗어 로프에 연결한다. 그리고 벡키는 로프를 당긴다. 거의 다 올라올 무렵, 로프가 풀려 헌터는 다시 미끄러지고, 벡키는 헌터가 죽었을까봐 당황하지만, 살아있는 헌터의 모습을 보고 필사적으로 로프를 끌어올린다. 

     

    둘은 드론을 이용해 마을에 있는 호텔에 구조 쪽지를 보내기로 한다. 하지만 드론의 배터리가 얼마 없어, 곧바로 회수한다. 그러던 도중 헌터가 마을에서 식사할 때, 핸드폰 충전을 하고 싶어하던 벡키를 위해 전등의 전구를 빼내어 접지에 플러그 접지를 연결하여 임시로 충전했던 것을 떠올린다. 안테나에서 올라오던 도중 떨어졌었던 헌터는 손을 심하게 다쳐, 탑 위의 전구까지 오를 수 없는 상황이였다. 벡키는 다친 다리를 이끌고 폴댄스를 하듯 얇은 기둥을 타고 오른다. 지쳐서 포기하려는 벡키를 위해 헌터는 체리파이 노래를 불러주며 격려한다. 마침내 벡키는 전구 접지에 드론 충전기를 연결하고, 자신을 공격하는 독수리와 싸우며 드론을 충전한다.

     

    헌터의 아이라이너와 식당에서 받은 영수증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쪽지를 만든 다음 드론에 끼워 드론을 마을로 날려보낸다. 벡키는 마을까지 진입한 드론을 조종하며 기뻐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마을에 진입한 드론은 달려오는 트럭에 부딪혀 산산조각이난다. 헌터와 벡키는 완전히 실의에 빠진다.

     

    벡키는 헌터에게 나머지 신발로 휴대폰을 떨어뜨려 구조 신호를 보내자고 한다. 그런데 헌터는 남은 신발이 없다고 말한다. 벡키는 네가 신고 있다고 말하지만 헌터는 벡키를 바라본다. 갑자기 헌터의 얼굴이 피범벅이 되며 흉터가 생긴다. 헌터는 자신은 아까 드론을 쓰려고 배낭을 가지러 갔을 때, 올라오다가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아까 벡키가 무사히 헌터를 끌어올린 것이 아니며, 벡키가 끌어올린 것은 헌터가 아니라 배낭 뿐이라고 한다. 벡키는 그 말에 울부짖으며 아래를 내려다본다. 헌터의 말대로 안테나 위에 헌터의 시체가 있고 벡키는 부인하며 절규한다. 

    벡키를 공격하는 독수리

    완전히 좌절한 벡키는 무기력하게 탑 꼭대기에 앉아있다. 피냄새를 맡은 독수리 한마리가 벡키의 허벅지 상처를 쪼아댄다. 갑자기 악에 받친 벡키는 독수리의 모가지를 움켜쥐고 수차례 패대기 친다. 마침내 벡키는 독수리를 죽이는 것을 성공한다. 벡키는 죽은 독수리의 살점을 뜯어 먹으며 의지를 불태운다.

     

    벡키는 남아있는 사다리의 일부분 가장 끝에 로프를 묶고 천천히 안테나로 내려간다. 가까스로 안테나에 도착한 벡키는 죽은 헌터의 신발을 벗겨 자신의 핸드폰을 그 안에 넣는다. 그리고 울며 헌터의 복부 상처에 헌터의 신발을 쑤셔 넣는다. 벡키는 아빠에게 구조요청 문자 메세지를 전송하고 헌터의 시체에 쑤셔 넣은 후 헌터의 시신을 탑 아래로 떨어뜨린다.

     

    헌터의 시신이 쿠션 역할을 해주어 메세지는 전송되었고, 벡키의 아빠는 벡키를 찾으러 달려온다. 이미 구조대와 앰뷸런스가 도착한 가운데 아빠는 헌터의 시신이 천으로 덮여있는 것을 보고 벡키인줄 알고 좌절한다. 그러나 담요를 덮은 벡키가 뒤에서 나타나고, 아빠와 벡키는 눈물의 포옹을 한다.

     

    2. 후기

    간략한 영화 소개글을 보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왓챠에 있어서 빔으로 봤다.

    처음 맨손 암벽 등반 장면부터 아찔하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댄이 죽는다. 벡키가 슬퍼하는 장면이 다소 루즈하긴 하지만, 감정선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헌터가 너무 밝은 표정으로 등장한 것이 헌터-벡키-댄의 관계를 잘 설명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헌터는 벡키의 절친한 친구이며 댄과 헌터는 내연 관계였던 것에 비해 헌터가 벡키-댄과 가깝지 않은 사람처럼 동떨어진 느낌이다. 벡키를 격려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유튜브를 위해 찾아온 것 같은 느낌.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저걸 왜 하냐, 죽으려고 환장했다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물론 나도 보는 내내 왜 올라가.. 이런 입장이긴 했다. 하지만 보다보니 어떤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살아있음을 못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이나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것을 보면 아슬아슬하고 긴장된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그 긴장감에서 활력을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 속 많은 전쟁 영웅들을 생각하면, 생존의 갈림길에 서있는 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특화된 분야가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한다. 전쟁 영화에서 가끔 등장하는 전쟁 상황 자체를 즐기는 파병된 미군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사다리를 오르는 내내 사다리가 엄청나게 삐걱거린다. 보는 내내 손발이 땀에 젖어 흥건했다. 사다리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는 부분까지는 빠르게 전개되고 그 이후의 아슬아슬한 조난 과정이 스릴 넘치게 표현되었다. 벡키가 배터리 아낄 생각 안하고 계속 댄의 영상을 보는 부분은 짜증났지만, 벡키 역할을 맡은 배우가 감정 연기를 잘해서 그렇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영화의 서사는 도전-실패 과정을 반복하는데, 뻔하지 않게 강약 조절을 잘해서 재밌었다.. 특히 살아있다고 생각했던 헌터가 사실 이미 죽었고 벡키가 본 환영이라는 부분에서 이야기가 극적으로 전개된다. 오히려 헌터의 죽음이 맥락상 잘 맞아떨어지고, 마지막에 핸드폰으로 구조요청을 하는 것의 단초가 된다.

    조난영화는 많지만, 익스트림 스포츠 유튜버와 탑 구조물의 특징을 잘 살려서 재밌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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