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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인 더스트/줄거리/후기/결말/서부극/크리스파인/범죄영화영화리뷰 2023. 5. 20. 15:31728x90
로스트 인 더스트, 2016 1. 로스트 인 더스트 정보
감독: 데이비드 매켄지
출연: 제프 브리지스, 크리스 파인, 벤 포스터 등
원제 Hell or High Water: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한국 제목 로스트 인 더스트Lost in Dust: 먼지가 되어
2. 로스트 인 더스트 시놉시스
빚더미에 시달리던 두 형제, 토비과 태너. 가족의 유일한 재산이자, 어머니의 유산인 농장의 소유권 마저 은행 차압위기에 놓이게 된다. 절망적인 현실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연쇄 은행 강도 계획을 꾸미는 형제. 동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서슴지 않는 전과자 출신의 형 태너와 차분하고 이성적인 성격의 동생 토비는 범죄에 성공한다. 한편, 연달아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을 수사하던 베테랑 형사 해밀턴은 치밀한 범죄 수법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수사망을 좁혀 그들을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3. 로스트 인 더스트 줄거리(스포주의)
영화의 시작 모래 먼지가 휘날리는 텍사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건물의 벽에는 이라크에 세 번이나 다녀왔는데 정부에선 아무것도 주지 않더라는 낙서가 써져 있다. 형제들이 읍내의 작은 미들랜즈 은행을 털면서 시작된다. 복면을 하고 은행 직원에게 권총을 들이대는 이는 토비(크리스 파인)와 태너(벤 포스터) 형제. 과격한 형 태너와 달리 동생 토비는 인질들에게도 꼬박꼬박 존댓말을 쓴다.
이들은 어머니가 유산으로 남긴 농장을 미들랜즈 은행에 담보로 잡힌 상태로, 목표는 이 은행 지점들을 턴 돈으로 빚을 갚고 담보로 잡힌 농장을 되찾는 것이다. 몇 주 전 돌아가신 어머니 앞으로 저당과 농장 부채가 있다. 형제가 이런 위험한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어머니의 농장을 되찾으려는 이유는 이곳이 대량의 석유가 묻힌 땅이기 때문이다. 이 석유를 채굴한다면 매달 5만 달러라는 엄청난 수익이 생겨 그들이 대대로 고통받아온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은행에서 일부러 어머니에게 못 갚을 돈을 빌려줬고 계속된 연체로 땅이 뺏길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토비는 아내와 이혼하고, 일년동안 아이들을 보러 가지 못했다. 토비는 아이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고, 어머니의 농장을 지켜 석유 채굴로 얻은 수입을 아이들에게 상속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토비는 은행 강도를 계획힌다. 토비는 이혼 전에는 법정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성실한 사람이지만 그와 달리 형 태너는 감옥을 들락날락하고 아무에게나 행패를 부리는 양아치다. 하지만 태너는 토비를 끔찍이 아끼고, 동생을 위해 동생의 계획대로 은행 강도에 가담한 것이다.
태너와 토비는 훔친 돈을 텍사스가 아닌 오클라호마 주에 위치한 북미 원주민 카지노에 가져가 칩으로 바꾼 뒤 일정 시간 후 그 칩을 수표로 교환하는 돈세탁하고 이 수표를 변호사를 통해 은행에 예치한다. 카지노에서 얻은 돈은 출처를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일부러 카지노에 가서 칩으로 바꾼 후 그대로 다시 현금화하는 것이다. 토비는 변호사에게 재차 돈을 아무도 건들 수 없는 것이 맡냐고 묻는다. 변호사는 토비 형제의 어머니에게 일부러 많은 돈을 빌려준 은행을 욕하며 토비를 두둔한다. 변호사는 은행이 합법적으로 어머니의 농장을 강탈하기 위해 최저한도로 대출해 준 것이며, 석유가 나올 땅임에도 적은 담보로 대출해 준 은행에 대해 복수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토비 형제가 불법적으로 돈다발을 가져온 것을 알면서도 그는 이 돈을 미들랜드 은행에 맡겨 수사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해 준다.
토비는 일부러 은행에서 푼돈을 훔치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는 다발이나 고액의 지폐를 챙길 경우 수사가 커지기 때문에 일부러 저액의 지폐나 낱장을 챙긴 것이다. 이로 인해 FBI는 사건의 규모와 피해액이 적음을 이유로 텍사스 레인저에게 사건을 위임한다.
더보기텍사스 레인저란?
텍사스 공공안전부 산하 기관.
텍사스 내의 범죄 및 미제 사건수사, 공무원의 비리 수사, 경호, 범죄첩보 수집, 보안관 지원 등을 수행하며 텍사스가 미합중국에 가입하기 전 멕시코인들과 미국인들이 함께 살던 시기부터 자경단으로 존재했다.
주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있으며 서부개척시대 느낌이 나는 유니폼을 입고 있다.
레인저 복장 텍사스 레인저 마커스 해밀턴 명예퇴직을 얼마 안 남겨둔 텍사스 레인저 수사관 마커스 해밀턴(제프 브리지스)과 알베르토 파커가 수사에 착수한다. 멕시코와 인디언의 혼혈인 알베르토는 마커스에게 은퇴나 하라고 잔소리를 하고, 마커스는 사사건건 알베르토를 인디언이라고 놀린다. 마커스는 은퇴를 앞뒀지만, 노련함을 무기로 수사에 착수하고 자신의 감을 따른다.
태너(좌) 그리고 토비(우) 태너는 토비에게 아이들을 언제 보러 갔냐고 묻고, 토비는 전처에게 양육비를 오랫동안 주지 못해 가지 않았다고 말한다. 침울해하던 토비에게 태너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다. 혼자 식당에 있는 토비에게 웨이트리스가 말을 걸며 호감을 드러낸다. 토비는 웨이트리스와 대화를 나누고 웨이트리스는 직업이 없다는 토비에게 식당에서 새 직원을 구한다고 말한다. 토비는 웨이트리스에게 200달러를 팁으로 남기고 식당을 나선다. 그때 식당 옆의 은행에서 혼자 우발적으로 현금을 탈취한 태너가 차로 달려오고, 토비는 계획에 없던 강도를 벌인 태너에게 화를 낸다. 태너는 토비에게 흩날리는 돈들을 보여주며 이 정도면 양육비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토비 형제는 계획한 마지막 은행 지점을 털러 갔으나 문이 닫혀 있자 형제는 계획에 없던 포스트 지점으로 향한다. 토비는 포스트로 가는 것을 반대하지만 태너는 포스트로 가야 한다고 우긴다. 계획 없이 들어간 미들랜즈 은행의 포스트 지점은 너무 크고 사람도 많아 둘은 당황하지만 노련한 태너가 사람들을 제압하고 여느 때처럼 은행 강도를 진행한다. 하지만 엎드려있던 소녀가 몰래 자신의 아버지에게 은행에 강도가 들었다고 문자를 보내고, 다른 남자도 뒷주머니에서 총을 슬쩍 꺼낸다. 무장 경비원과 총을 숨긴 인질이 총을 겨누기 시작하고 태너는 이 둘을 쏴버린다. 당황한 토비와 태너는 차로 도망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형제에게 총격을 가하며 쫓아온다. 겨우 차에 타서 도망치자 주민들의 차가 계속 쫓아오고, 태너가 자동소총을 난사해 이들을 쫓아내지만 잠깐일 뿐이다. 결국 은행 털러 가기 전에 길에 세 워든 승용차에 동생을 데려다준 후 너 혼자 카지노로 가서 돈을 세탁하라고 한다. 처음 그 말을 듣고 토비는 당황하지만 형이 뭘 하려고 하는지 깨닫자 결국 형제는 마지막 작별을 주고받으며 헤어진다. 태너는 토비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토비도 형 태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토비는 차를 갈아타고 카지노로 떠나고, 태너는 자동소총의 탄환을 꺼낸다.
한편 마커스는 강도를 당한 은행에 들러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수집한다. 여기서 넋 놓고 범인이 올 때까지 기다릴 거냐며 비아냥거리는 알베르토에게 어차피 증거가 없으니 이게 확실한 방법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알베르토는 자신의 선조인 원주민에 대해 얘기하며 당신의 증조부와 증조모가 원주민에게 미국을 빼앗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거대 자본이 착취한다고 덧붙인다. 알베르토는 미대륙의 주인이던 코만치 인디언과 개척시대 이후 미국땅이 되기 전 텍사스를 소유했던 멕시코인의 혼혈이다. 알베르토와 마커스는 토비 형제가 포스트로 올 것이라고 확신하며 알베르토와 포스트로 향한다. 마커스는 포스트로 향하던 도중 포스트에서 은행 강도 사건이 일어나 주민들이 추격 중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자신의 촉이 확신으로 바뀌는 것을 들은 마커스는 한껏 고무되어 알베르토에게 인디언 함성 발사라고 말한다. 알베르토도 기뻐하며 인디언 함성을 지르고 둘은 신나게 포스트로 향한다.
태너는 이후 스스로 고속도로 순찰대와 레인저에게 자신을 노출시키고 높은 야산으로 차를 몰고 간 뒤 준비해 둔 저격총과 총알 주머니를 챙겨 올라가 산 아래의 경찰과 레인저들에게 사격을 가하며 동생을 위해 필사적으로 시간을 끌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강도들을 쫓던 레인저 마커스의 파트너 레인저 알베르토가 차 뒤에 숨어있다가 마커스의 바로 옆에서 안면부에 총을 맞아 그대로 사망한다. 동고동락한 후배 알베르토가 한방에 순직하자 분노한 마커스는 경찰과 레인저를 지원하러 온 자경단원의 차를 얻어 타고 태너를 제압하기 위해 맞은편 산으로 올라간다. 자경단원은 갈 수는 있지만 저격하기엔 먼 거리라고 하지만 마커스는 자신만만해하며 어서 그리로 데려달라고 한다. 그리고 자경단원의 저격총을 빌려 산 위에서 저항 중이던 태너의 머리를 한방에 맞춰 알베르토의 원수를 갚는다. 카지노에 도착한 토비는 텍사스 은행 강도 중 한 명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고 형 태너가 죽었음을 알게 된다. 형의 희생으로 토비는 경찰의 추적을 빠져나가 카지노에서 돈을 세탁하고 미들랜즈 은행 빚을 갚기 위해 미들랜즈로 간다. 미들랜즈 은행은 기한을 넘기지 않고 돈을 가져온 토비에 놀라며, 보통 이런 경우가 없다고 말하고 토비보고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한다. 토비는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 있으니 지금 서류를 달라고 하며 마침내 농장을 되찾는다.
마커스는 은퇴한 이후에도 레인저 사무실에 들러 태너의 자료를 보겠다고 떼를 쓴다. 그는 태너의 자료를 보고 그의 형제에 대해 레인저에게 묻지만 레인저는 토비는 전과기록도 없고 이혼 전에는 법정을 드나들지도 않은 착실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마커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떠올리며 형제가 공범일 거라 확신하고 토비의 농장에 찾아간다. 토비는 소총을 들고 농장을 지키고 있다가 마커스를 알아본다. 마커스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묻고 토비는 형을 죽인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마커스는 자신의 동료 알베르토와 사살된 나머지 시신들을 말하며 왜 사람을 죽였느냐고 묻지만 토비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마커스는 그 계획은 멍청한 태너가 아닌 네가 세운 것이며 네가 사람을 죽인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알베르토에게도 많은 가족이 있다고 덧붙인다. 토비는 가난의 대물림에 대해 말하며 이 대물림을 자신은 끊을 것이고 이 농장은 아이들의 것이라고 말한다. 그때 전처와 아이들이 농장에 등장하고, 마커스는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한다. 토비는 자신이 시내에 거처하고 있으니 그리로 오라고 한다. 마커스는 토비가 사살된 피해자들을 생각하며 괴로워할 것임을 알고 그 고통을 자신이 끝내주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도 여전히 그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토비는 마커스의 말에 자신도 마커스의 고통을 끝내줄 수 있다고 말하고 둘 사이의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커스는 농장을 떠나고 영화는 끝이 난다.
4. 로스트 인 더스트 감상 후기
서부영화를 연상시키는 미국 텍사스를 배경으로 하여 화면 가득 모래먼지가 차 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텍사스 레인저들과 카우보이처럼 입은 토비 형제, 마을의 사람들덕에 서부영화를 다시 보고 있는 것 같다. 텁텁하고 건조한 모래바람만큼이나 막막한 현실에 부딪힌 토비는 시종일관 땀에 젖은 채 불안해한다. 침착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려는 토비와는 달리 태너는 범죄를 즐기는 사람이다.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강도 계획은 그의 것이 아니라 토비의 아이디어다. 태너는 토비에 대한 애정만으로 범죄에 가담한다.
토비는 농장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범죄를 계획한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산인 농장은 아이들을 위해 그가 지켜야하는 것이다. 석유가 발견되어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진 농장을 은행에게 넘기지 않기 위해 그는 인생을 건 도박을 시작한다.
영화의 주요 사건인 은행 강도 사건과 레인저들의 추격을 배경으로 미국에서 반복되는 착취의 역사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멕시코와 코만치 인디언 혼혈인 알베르토는 백인으로부터 터전을 빼앗긴 인디언들과 미국으로부터 텍사스를 빼앗긴 멕시코인을 대변한다. 착취의 역사는 개척자와 원주민으로부터 시작되어 거대 자본과 서민으로 이어지며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그 누구도 자신의 땅을 완전히 소유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착취하려는 자와의 싸움이 반복된다.
영화의 마지막에 마주하게 되는 마커스와 토비도 자신을 옹호하려거나 대변하려하지 않고 그저 서로의 위치에서 해야할 일이 있음을 인정하는 듯하다. 영화는 서부영화에서 일대일 총격전이 등장하는 듯한 긴장감 속에 끝이 난다. 둘 중에 누가 죽어야만 끝이 나는 카우보이와 악당의 대결이 암시되는 가운데 완전히 종결되지 않는다. 서부영화에서는 마을에 침략한 악당과 시민들을 지키려는 정의의 카우보이의 구도가 그려지지만 로스트 인 더스트에서는 악독한 범죄자와 정의로운 수사관의 대립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터전을 지키기 위해 악당이 된 카우보이와 그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카우보이 레인저의 대립 속에 착취의 굴레 속에 살아가는 미국의 역사를 담담히 그리고, 그것이 응당 당연하다는 듯이 전복과 방어의 구조 속에 치우치지 않고 끝이 난다.
5. 로스트 인 더스트 그리고 텍사스
미국의 남부 중앙에 위치한 텍사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텍사스는 미국에서 하와이와 알래스카 제외 본토에서 두번째로 넓은 주다. 주도는 텍사스 레인저 본부가 위치한 오스틴이다. 텍사스(Texas) 지명은 원주민인 카도족의 '타이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타이샤'는 친구라는 뜻으로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텍사스로 변하였다. 텍사스는 프랑스와 스페인을 거쳐 멕시코 땅이였으나 많은 미국인들이 텍사스로 이주한 후 멕시코와 미국의 전쟁을 통해 미국의 땅이 된다. 멕시코와의 근접하여 멕시코인이나 히스패닉 인종 비율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보수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개척 시대의 청교도들의 이주로 인해 기독교 중심의 보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주로 여겨진다. 리버럴한 분위기의 캘리포니아에 비해 보수적이고 기독교적이며 남성적인 경향이 있다. 또한 텍사스는 특이한 억양으로도 알려져있다.
뉴욕이나 캘리포니아보다 진정한 미국인을 위시하는 곳이 텍사스라는 사실이 놀랍다. 한국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성을 확보한 서울과 달리 영남지방의 보수성이 연상된다. 한편으론 다양성과 개척자, 기회의 나라인 미국에서 진정한 미국인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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