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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벨만스/줄거리/후기/결말/스티븐스필버그/일대기
    영화리뷰 2023. 5. 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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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파벨만스 출연진 정보

    파벨만스, 2022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미셸 윌리엄스, 존 포드, 폴 다노, 세스 로건

     

    2. 영화 파벨만스 줄거리

    50년대의 미국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샘 파벨만은 부모님을 따라 영화관에 가게 된다. 어린 샘은 처음 영화를 보게 되고 영화에 매료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영화의 장면을 따라 촬영을 시작한 샘은 서부 영화, 전쟁 영화, 호러 영화 등 친구들과 가족과 함께 직접 영화를 제작한다. 다정하고 온화한 샘의 부모님은 샘의 취미활동을 도와주고 관심을 가진다. 특히 음악에 조예가 깊어 어린 시절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려고 했던 엄마 미치는 샘의 예술적인 성향을 이해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려고 한다. 유능하고 다정한 아빠 버트는 샘의 영화 찍기가 취미라고 생각하지만 샘을 말리지는 않는다. 그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으로 헌신한다. 

    샘의 가족 곁에는 언제나 베니 삼촌이 있다. 버트의 절친한 친구 베니는 미치와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샘 가족의 곁에서 웃음과 행복을 준다. 엔지니어로 스카웃 되어 버트가 애리조나에 가게 되자, 미치는 버트에게 베니를 고용할 것을 권유하고 베니도 함께 파벨만 가족과 애리조나 주로 떠난다.

    샘은 여전히 영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진 채 성장한다. 그러나 샘의 외할머니이자 미치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게 되고 미치는 슬픔에 빠진다. 그 때 미치의 외삼촌 보리스가 찾아오고 미치는 꿈에서 본 어머니의 경고에 보리스를 경계한다. 하지만 영화 일을 하는 보리스의 등장에 샘은 흥분하게 된다. 보리스는 샘에게 넌 결국 예술가가 될 것이며, 가족과 예술을 선택하는 갈림길에서 예술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보리스는 샘을 격려하지만, 샘은 보리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며 당황스러워한다.

    버트는 슬퍼하는 미치를 위해 샘에게 지난 가족 캠핑에서 찍은 것들을 영화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샘은 엄마를 위해 영화를 만든다. 그러나 캠핑에서 촬영한 필름들을 확인하면서 미치와 베니의 관계를 의심하게 된다. 멀찍이서 단둘이 대화하는 장면, 베니와 미치의 스킨십, 베니와 미치가 주고 받은 눈빛을 필름을 통해 확인하며 샘의 의심은 확실해진다. 몸의 실루엣이 잔뜩 비치는 얇은 잠옷을 입고 춤추는 미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샘은 영화를 만든다. 하지만 그 때부터 샘은 엄마 미치를 냉랭하게 대한다.

    샘의 계획대로 샘과 친구들이 만든 전쟁영화는 아주 훌륭하게 연출되었고, 관객과 가족 모두의 찬사를 받는다. 그러나 샘은 여전히 미치와 베니를 냉랭하게 대한다. 결국 샘의 태도에 상처 받은 미치는 샘의 등을 때리게 되고, 아들에 대한 자신의 폭력에 놀란 미치는 베니에게 사과한다. 샘은 말없이 자신이 캠핑에서 찍은 미치와 베니의 영상을 미치에게 보여준다. 

    미치는 자신과 베니만 등장하는 영화에 눈물을 흘리고, 어쩔 줄 몰라한다. 샘은 엄마를 위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미치에게 약속한다.

    버트가 컴퓨터 엔지니어로 취직하게 되어, 파벨만 가족은 모두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된다. 베니와의 관계를 샘에게 들킨 미치는 캘리포니아에 가는 걸 동의하고, 샘은 자신의 카메라를 판다. 하지만 샘은 카메라를 팔던 도중 베니와 만나고, 베니는 이별 선물이라며 샘에게 좋은 카메라를 선물한다. 거절하는 샘에게 베니는, 네가 영화를 그만 두면 엄마가 슬퍼할 것이라고 말한다. 샘은 카메라를 받아들고 둘은 헤어진다.

     

    파벨만 가족은 캘리포니아로 이사한다. 아직 지어지지 않은 새 집 대신 허름한 집에 묵으며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시작된다. 유대인이 파벨만 가족뿐인 캘리포니아에서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샘은 학교의 인기남인 로건과 유대인 혐오자인 채드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샘의 성을 베이글만이라고 부르며 조롱한다.

    미치는 애리조나를 떠난 이후 우울증에 걸리고, 원숭이를 입양해 베니라 이름짓는다. 버트는 미치에게 정신과 치료를 권한다.

    한편 유다가 예수를 팔아넘긴 것을 사과하라는 채드의 말에 샘은 화가 나 로건이 다른 빨간머리 여자애와 키스하는 것을 봤다고 로건의 여자친구 클라우디아에게 말한다. 화가 난 클라우디아는 로건을 차버리고, 로건은 샘을 코피가 나도록 두들겨 팬다. 

    얼굴이 엉망이 된 채 돌아온 샘을 버트와 미치는 걱정한다. 하지만 샘은 어차피 해결할 수 없다며 버트의 캘리포니아 행을 원망한다. 모두 격앙된 채 고함을 지르는 가운데 미치는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샘은 로건의 협박 때문에 클라우디아에게 자신이 로건이 바람폈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클라우디아와 클라우디아의 친구 모니카는 샘에게 친근함과 흥미를 느낀다. 유대인인 샘에게 흥미를 느낀 모니카는 샘에게 예수님에게 기도하자며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둘은 사귀게 된다.
    파벨만 가족에게 초대받은 모니카는 자신의 아버지의 카메라를 빌리라고 말하며, 땡땡이의 날에 영화를 찍으라고 권유한다. 모니카 아버지의 고급 카메라에는 고급 편집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샘에게 버트는 영화는 취미활동이라고 말한다. 샘의 영화 촬영에 대해 가볍게 말하는 버트를 보며 기분이 불쾌해진 미치는 예술에 대해 취미에 불과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격앙된 분위기의 가족 식사에서 샘은 싸움을 중단하기 위해, 땡땡이의 날에 촬영을 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니카의 도움으로 땡땡이의 날 해변 파티를 촬영한다.

    한편 미치와 버트는 아이들 앞에서 이혼을 선언하고, 아이들은 실의에 빠진다. 그리고 베니를 그리워하는 미치를 비난한다. 샘은 슬퍼하고 오열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영화로 찍는 것을 상상한다.

    땡땡이의 날 영화를 편집하는 샘에게 동생은 어떻게 이 상황에서도 영화를 만드냐고 따진다. 그리고 샘이 가장 미치를 닮았다고 말한다.

    졸업파티에서 샘은 자신이 할리우드에서 일할 것이라 말하며 모니카에게 청혼을 하고, 부모의 이혼을 밝힌다. 하지만 모니카는 거절한다. 실망한 샘은 자신의 땡땡이의 날 영화를 튼다. 샘의 멋진 영화에 모두 기뻐하고, 로건은 당황한다. 자신이 괴롭혔던 샘이 자신을 돋보이게 만든 영화를 보고 수치심을 느낀다. 로건은 클라우디아와 다시 사귀게 되지만 의문을 품고 샘을 찾아간다. 로건은 샘의 영화 속 멋진 영웅 같은 로건은 세상에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자신을 돋보이게 만든 이유를 묻는다. 샘은 당황한다. 영화 속 자신의 모습에 불만을 품은 채드가 나타나 샘을 괴롭히려고 하자 로건은 채드를 때려 도망가도록 만든다. 샘과 로건은 앙금을 풀게 된다. 

    대학에 들어간 샘은 버트의 집을 찾아가 공황 장애를 호소한다. 버트는 다정하게 차를 내려 샘을 진정시킨다. 학교를 그만두고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샘의 말에 버트는 미치와 베니가 보낸 사진을 보고 샘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한다. 아이들 뒤로 웃으며 물총 놀이를 하는 베니와 미치의 사진 속 모습에 버트는 씁쓸해하지만 샘의 예술적 성향을 이해하며 샘을 응원한다. 그리고 샘에게 온 제작사의 편지를 건네준다.

    샘은 제작사를 찾아가고, 제작사의 대표는 영화에 뜻이 있는 샘을 위해 존 포드 감독의 방으로 데려간다. 한참 후에 나타난 감독은 샘에게 괴팍하게 군다.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 벽에 걸린 그림들을 보며 지평선이 아주 낮거나 높은 것은 흥미롭지만 가운데있는 것은 재밌지 않다고 말한다. 그 말에 깨달음을 얻은 샘은 상기된 표정으로 제작사 건물을 나온다.

     

    3. 영화 파벨만스와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속 샘의 환경에 대한 묘사를 보면 이 이야기가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실제 있었던 일이며 어릴 적부터 영화를 만들거나, 부모가 엔지니어와 피아니스트였던 것, 유대인 차별을 당한 것, 존 포드 감독을 만난 것 모두 사실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단숨에 찾아 무섭게 몰두하는 샘의 모습을 보면 천재성과 지속성이 부럽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격려하는 부모를 만난 것은 최고의 행운일 것이다.

    부모의 불화에도 영화에 몰두하는 샘을 보며 동생이 질타하며 샘과 미치를 같은 인간 군상으로 묶는다. 하지만 나는 샘이 자신의 예술에만 빠져 가족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먼저 미치의 마음을 알아챘기 때문에 굳이 나중에 호들갑떨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예술과 현실의 삶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심리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샘과 가족의 삶을 다뤘기 때문에 주로 예술 혹은 본능과 가족의 양자 구도를 이룬다. 샘은 보리스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가족의 불화를 극복하는 것으로 예술에 심취하는 것을 선택하거나, 대학 생활보다 영화 구직을 택하는 것을 보면 샘은 이미 깊이 예술 활동에 빠져 있다. 예술과 현실의 갈등은 미치의 감정선에서 두드러진다. 미치는 버트의 헌신과 사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미치 역시 그를 사랑한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성격이 잘 맞고 자신을 자신답게 만들어주는 베니를 선택한다. 모든 가족과 버트를 두고 떠난다. 하지만 마치 예술가들이 본디 성정이 유난스럽고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것처럼 묘사되는 것은 다소 전형적이였다. 버트의 가족애와 대비되어 더욱 강조된다. 하지만 버트 역시 과학과 기술에 심취해있는 사람인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버트는 그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뿐이다. 

    많은 매체에서 예술가들을 충동적이고 욕망을 추구하는 것처럼 묘사하는데, 나는 미치라는 캐릭터가 예술가기 때문에 특히 감정적인 것은 아니고 그냥 그런 기질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강박적으로 자신의 루틴과 안정을 추구하는 예술가도 있고, 남들처럼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예술가도 있다. 

    미치의 기복이 심한 성향은 아마 예술적 경향보다는 원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한, 미완결의 마음을 평생 지닌 채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을 매우 사랑하고 세심한 미치가 평생토록 플라스틱 커트러리와 일회용 접시를 사용한 것은 스스로 늘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를 힘들게 한 것은 예술적인 자신 때문이 아니라 예술을 할 수 없는 환경때문이다.

    미치가 자신의 문제로 힘들어한 것과 달리 버트는 자신과 다른 미치 때문에 힘들어한다. 늘 가정을 지키고 싶어하던 그의 슬픈 눈빛이 떠올라 안타깝다. 그가 미치를 사랑하기에 함께 있고 싶어하는 마음이 미치를 힘들게 만들었던 그들의 상반된 성향과 타협할 수 없는 그들의 재능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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