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팻)은 월스트리트 금융사의 부사장으로 자신만의 모닝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열심히 운동을 하고 고급 샤워젤로 샤워를 한 후 고급 제품으로 여러 단계에 거친 스킨 케어를 한다.
붓기 관리를 위해 운동하는 팻
할 거 다 하고 가는 팻
복잡한 모닝 루틴 후에 지각을 해도 여유로운 팻은 비서진의 옷차림에 대해 지적한다.
팻과 팻의 친구들은 전부여피족으로 아버지의 회사를 이어 운영하는 상류층이다. 팻은 사회와 경제에 대해 깨어있는 듯한 말을 하지만 그저 자신의 도덕적 우월함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그들이 관심 있는 것은 최고급 옷과 악세사리로 치장하고 최고급 레스토랑에 가는 걸로 서로 값어치를 매기는 것이다.
여피족 친구들과 대비되는 소호의 예술가 고스족들
팻에게는 약혼녀에블린이 있지만 그녀는 팻의 친구와 바람을 피고 팻도 에블린의 친구코트니와 바람을 핀다. 코트니는 팻이 싫어하는 얼간이루이스와 약혼했다. 팻은 코트니와 함께 가려고 최고급 식당 도르시아에 예약 전화를 걸지만, 도르시아는 쉽게 예약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의 예약 전화에 도르시아 직원은 비웃는다. 그는 약에 취한 코트니를 데리고 다른 레스토랑에 가고 코트니와 친구들에게 도르시아에서 식사를 했다고 속인다.
팻을 동경하는 루이스가 코트니를 도르시아에 데려가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팻의 패션을 치켜세운다. 팻은 루이스기 자신의 재킷을 만지자 손을 탁 치며 만지지말라 차갑게 말한다. 팻은폴 앨런(자레드 레토)에게 자신의 이름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바꿔 말한다. 자신과 같은 곳에서 일하고 같은 안경을 쓴마커스 할버스트램이라고 폴을 속인 팻은 폴이 자신이 실패한 계약을 따냈고, 자신이 예약 실패한 금요일 저녁에 도르시아에 다녀온 단골이라는 사실에 열등감을 느낀다.
자기 과시욕이 강한 팻을 마커스 할버스트램으로 착각한 폴
그런데 실제로 이 부사장 여피 친구들은 비슷한 옷과 패션이다. 옆의 루이스 제외
팻은 새로 만든 명함을 친구들에게 자랑한다. 세련된 팻의 명함에 다들 칭찬하며 저마다 명함을 보여준다. 모두 부사장이라고 적힌 각자의 명함을 내 것이 더 멋지다고 으스댄다. 팻도 친구들의 명함의 더 아름답자 고급스러움과 미감을 감상하고 마음속으로 질투를 느낀다. 마지막으로 팻은 폴의 명함을 보자고 한다. 친구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폴 앨런이 명함을 보여주자 그는 너무 멋지고 세련된 명함에 놀라 폴의 명함을 떨어뜨린다. 그는 마음속 깊숙히 질투심을 느낀다. 루이스가 놀라 괜찮냐고 묻지만 그는 땀을 흘리며 눈이 분노로 휩싸여있다.
열등감에 가득 찬 패트릭, 하지만 사실 명함 디자인이 비슷한 것이 코미디
열등감에 휩싸인 그는 거리의 노숙자를 찾아가 돈을 줄 듯 말 듯 대화한다. 춥고 배가 고프다고 간청하는 노숙자에게 일을 구하라고 조롱한 후 당신과 나는 같은 점이 없다며 노숙자와 그의 개를 죽인다.
에블린의 파티에서 폴과 다시 재회한 패트릭은 근사한 식당에서 만나자고 하고는 허름한 곳으로 폴을 불러낸다. 폴은 식당의 수준이 마음에 안들자 자신이 도르시아 예약을 할 수 있으니 거기 갔어야 했다고 패트릭에게 불평한다. 그리고 팻을 여전히 마커스라고 생각하며 마커스가 사실은 팻인줄 모르고 패트릭 베이트만에 대해 뒷담화를 한다.
패트릭은 가구와 바닥을 신문지와 천으로 감싼 자신의 아파트에 폴을 데려온다. 그리고 휴이 루이스 앤 더 뉴스의 음악에 대해 얘기하며 우비를 입는다.
취한 채 팻의 집에 온 폴. 자세히 보면 신문은 전부 패션관련 페이지뿐이다.
그는 스텝을 밟으며 화장실에서 광택이 있는 도끼를 가져와 옆에 두고 음악을 튼다. 그는 Hip to Be Square 노래는 단연 앨범 포에서 최고라고 말하며 신이 나 춤을 춘다. 팻은 이 노래의 가사가 중요하고 가사는 단순히 유행에 대한 것이 아니며 밴드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폴을 불러 뒤돌아보는 폴을 도끼로 찍어 죽인다.
그리고 어디 한번 도르시아에 예약해보시지!라며 죽은 폴에게 소리친다.
Try getting a reservation at Dorsia now, you FUCKING stupid BASTARD!!!
Hip to Be Square을 들으며 폴을 죽일 생각에 신난 팻
팻은 폴의 시체를 여행가방에 넣고 들고 가는 동안 루이스와 루이스의 친구를 만난다. 루이스는 이 여행가방은 어디 브랜드냐고 묻고 팻은 장 폴 고티에라고 말한 후 폴의 아파트에 간다. 팻은 자신의 아파트보다 멋진 폴의 집에 공황이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런던으로 떠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폴의 여행가방을 챙긴다.
가방에선 피가 묻어나오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사무실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팻에게 킴볼 형사가 찾아온다. 그는 괜스레 전화하던 척하며 수트를 살 때 중요한 점과 디자이너에게 줄 팁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티 분 피킨스(미국의 석유재벌)가 왔다고 농담한다. 폴의 실종을 조사하던 킴볼에게 팻은 과한 친절을 베푼다.
팻은 길가에 서 있는 매춘부를 아파트로 데려오고 자신을 폴 앨런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매춘부를크리스티라고 이름 짓는다. 크리스티는 욕조에서 목욕을 하며 고급 와인과 입욕제에 만족한다. 팻은 크리스티에게 준 고급 샤도네이 와인이 엄청 좋은 거라고 뻐긴다. 팻은 다른 매춘부를 더 부르고사브리나라고 이름 짓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만족스러워 했던 크리스티
그리고 인비저블 터치에 대해 설명한다. 팻은 수수디오를 틀고 사브리나와 크리스티 셋이 섹스를 한다. 팻은 카메라에 셋의 모습을 담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도취되어 포즈를 취한다. 크리스티가 떨떠름하게 팻을 바라본다. 사브리나와 크리스티가 가려고 하자 팻은 둘의 몸에 상처를 내고 돈을 준다.
팻과 친구들이 모여 여자에 대한 얘기를 하던 도중 루이스가 나타나 명함을 자랑한다.
루이스의 명함
팻은루이스의 명함을 보고 화가 나 루이스을 따라 화장실에 간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멋져서 혹은 너무 별로인데 자랑하는게 어처구니 없어서로 의견이 갈린다.장갑을 낀 팻이 오줌을 싸고 있는 루이스의 목을 조르려고 하는데 루이스는 오히려 기뻐하며 팻을 좋아했다고 말한다. 팻은 불쾌해하며 루이스가 만진 장갑 낀 손을 장갑 낀 채로 물에 씻는다. 팻은 화난 상태로 나와버리고 루이스는 전화하라고 한다.
목을 조르는 팻을 보고 본인에게 스킨십을 한 줄 알고 좋아하는 루이스, 손등에 키스를 한다.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팻, 루이스를 죽이려다가 짜증나서 장갑 낀 채로 손을 씻는다.
킴볼 형사가 다시 찾아와 협조를 부탁하는데 그가 휴이 루이스 앤 더 뉴스 앨범을 샀다며 보여주자 팻은 당황하여 표정이 굳는다.
팻은 클럽에서 만난모델과 함께 차를 타고 다음날 그의 손에는 모델의 금색 머리카락 조금이 들려있다. 그 때 사무실에 들어온 진에게 저녁을 같이 먹자고 말한다. 진은 도르시아에 가고 싶다고 하고 팻은 도르시아에 예약한 척하며 아파트에 초대한다.
팻에게 우리 같은 모델들을 멍청하다고 생각하는거 안다고 하는 데이지
팻은 모델의 머리가 들어있는 냉장고에서 소르베 아이스크림을 꺼내 진에게 주고 팻은 진에게 이것저것 묻고 진의 대답은 공교롭게도 살인 무기를 고르는 팻의 상황과 일치하는데 진은 대화의 흐름에서 팻이 자신과 자고 싶어한다고 착각한다.
모델의 머리
팻은 진의 뒤통수에 살인 무기를 대본다. 팻은 자신과 있으면 진을 다치게 할 것 같다 말하고 진은 아파트를 나가며 내일 팻과 킴볼 형사의 점심약속이 있다고 말한다.
킴볼과 식사 중인 팻은 긴장해 스테이크에 양념을 잔뜩 뿌린다. 킴볼은 마커스의 알리바이는 믿을만 하고 친구 중 하나가 폴을 죽인 건 아니지 않겠냐며 웃는다. 팻은 당황한다.
팻은 크리스티를 다시 길에서 만나고, 크리스티는 당신을 고소하려 했다 하지만 팻은 이번에는 그러지 않을 거라며 많은 돈을 챙겨준다. 팻은 자신의 친구를 부르고 크리스티와 둘이 잠자리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한다. 그리고 휘트니 휴스턴의 첫 앨범에 대해 말한다. 팻은 함께 있던 여자도 죽이고 도망가는 크리스티에게 전기톱을 던져 살해한다.
팻은 에블린에게 이별을 고한다.
점점 미쳐가는 팻은 ATM기 안내문이 고양이를 기계 안에 넣으라고 써있는 것으로 보인다.그 상태로 앞의 새끼 고양이를 총으로 쏘려 하고 노부인이 말리자 그녀를 쏴죽인다. 그리고 추격하는 경찰들과 경비원을 쏴죽인다.
거의 마주치는 사람들을 다 쏴죽여버린 팻, 살인을 멈출 수 없다.
팻은 울먹이며변호사에게 전화해 응답기에 자신이 죽은 수십명의 사람들에 대해 고백하고 폴 앨런도 자기가 죽였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신체의 일부분을 먹기도 했다고 말한다. 팻은 자신은 역겨운 인간이라고 흐느끼며 내뱉는다.
흐느끼며 살인을 고백하다가도 폴을 죽였다고 말할 때 흥분하는 팻
다음날 팻은 태연히 모닝 루틴을 끝낸 후 폴의 집에 가지만 모든 흔적은 치워져 있다.건물의 주인은 방을 보러왔냐고 묻고 폴의 집이 아니라고 한다.팻은 당황스럽다. 변호사는 개인 변호사이면서도 팻을 알아보지 못하고 데이비드로 착각한다. 팻의 자백이 농담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화내며 자신이 살인했다고 말하는팻에게 변호사는 자신이 런던에서 폴 앨런을 만났다고 말하며 정색하고 가버린다.
깨끗한 폴의 집, 당황한 팻과 그를 보는 건물주
자신의 고통을 끝낼 기회이자 장애물이 사라졌다고 생각한 팻은 타인들도 자신의 고통을 느끼길 바란다. 그리고 그는 이제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말도 믿을 수 없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갈 곳을 잃어버린 팻의 두 눈
텔레비전에는 레이건 대통령이 나와이란 콘트라 사건을 언급한다.
4. 아메리칸 사이코 감상 후기&감상 포인트
팻의 대사
1. 팻의 자화상
진짜 나는 없다. 오직 환상에 불과한 실체뿐
내 차가운 눈빛을 감출수도
악수를 하는 상대가 나와
맞잡은 손을 느낄수도
또 라이프 스타일에서
나와 유사점을 찾을수도 있겠지만
난 거기없다.
팻은 영화 초반부에 나오듯 외양을 굉장히 신경쓰고 가꾸는 사람이다. 친구들과 늘 취향과 미감에 대해 겨루고 대화를 나누지만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지 않는다. 멋드러진 껍데기만 가진 허상으로 살아가는 팻의 고백. 유사점을 찾을 수는 있지만 나는 없다는 것은 유사점을 제외한 나만의 고유한 정체성이 결여된 것을 말한다.
특이하게도 기존의 싸이코패쓰 영화에서 싸이코패쓰가 정상인과 구별되는 유별난 존재로 묘사하는 것에 반해, 아메리칸 사이코에서는 정체성이 없이 주류 문화만을 소비해내는 표상뿐인 자아에 집중한다.
2. 무관심에 침해된 개인의 개성
뭐든 상관없어 통제불가능한 미치광이 잔인한 악마와
내가 행한 무차별 폭력 그리고
그것에 대한 나의 무관심 그 모든 것을 나는 초월한다.
나의 고통은 끊이지 않고 날카로우며 누구에게도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지않는다.
사실 내가 안은 고통은 다른 사람에게도 안겨주고 싶다.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하지만
이걸 인정했는데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내 벌은 계속해서 나를 피해가고
나는 자신을 이해할수가 없다.
내 이야기에는 아무것도 새로운것 이 없다.
이 고백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엔딩장면에서 끓어오르는 살인 욕구를 참을 수 없어 고통스러워 하는 팻은 마침내 변호사에게 범죄를 고백하지만 변호사는 농담이라고 생각해버리고 그는 좌절한다. 그리고 팻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다. 내심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를 바랐지만 실패했고, 고통을 중단하고 싶었으나 영원히 사람들과 어울려 자신의 욕망을 숨겨야하는 고통에 살아가게 되었다.
또한 살욕을 느끼는 것을 고백함으로써 어떤 면에서는 팻은 스스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려 했지만 실패함으로써 팻은 다시 한번 자아없는 허상으로 전락하게 된다.
3. 그럼에도 주류에 속하고 싶은 관성
왜냐하면 그래야 어울릴 수 있으니까
결혼 얘기를 꺼낸 에블린에게 회사일 때문에 바쁘다하자 아버지의 회사일을 하기 싫어하면서 왜 하냐고 묻는 에블린에 한 대답. 어울린다는 건 팻에게 아주 중요하다. 남들보다 우위에 있고 싶어하고 선두에 서고 싶어하지만, 언제나 자신이 누구인지 타인을 통해서 볼 수 밖에 없는 팻에게 어울림은 대단히 중요하다.
4. Hip to Be Square
It's hip to be square
It's hip to be square
I like my bands in business suits
I watch them on TV
I'm working out most every day
And watchin' what I eat
They tell me that it's good for me
But I don't even care
I know that it's crazy I know that it's nowhere
But there is no denying
평범한게 좋은거야
평범한게 좋은거야
나는 정장을 입은 밴드를 좋아해 그들을 TV에서 보지 나는 매일 운동하고 먹는 음식도 신경 써 그들은 그게 좋다고 말하지 하지만 난 더이상 신경 쓰지 않아 나는 그게 미친 짓이라는 걸 알아
나는 그게 어디서 온건지 알 하지만 부인할 수 없을 걸
휴이 루이스 앤 더 뉴스의 Hip to Be Square의 가사에서 "스퀘어(Square)"는 보통,평범하고 현실적인 사람을 의미하는 용어다.규범을 따르고 시대의 양식에 순응하는 사람이다. 이 노래가 나오기 전의 시대상은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튀고 개성적인 스타일이 유행했고 히피 문화가 발달한 시대였다. 하지만 이 노래가 나오는 1980년대엔 히피들이 여피족으로 바뀌게 된다. 극중에서 팻은 이 곡이 수록된 앨범에서 비로소 휴이 루이스 앤 더 뉴스가 자기 색깔을 찾았다고 말하며, 이 가사는 비단 노랫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밴드 자체를 대변한다고 추켜세운다.
공교롭게도 가사는 팻의 생활과 아주 유사하고 팻은 사람들 사이에 어울리고 싶어하며 주류 문화를 따른다. 팻은 히피 문화에서 여피 문화로 유행이 옮겨간 것처럼개성을 드러내는 것과 주류 문화에 천착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한다.
팻이 찬미하는 영화 속80년대 팝은 정체성을 버리고 주류 문화에 편입되어 상업적이라고 비난받는 장르다.
아메리칸 사이코에서는반복적으로 타인으로 오인되거나, 타인과 비교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극중의 시간은 '나'라는 존재를타인과 집단 없이는 규정할 수 없는 표상들의 시대로 대변된다. 팻이 사브리나, 크리스티와 성교를 할 때 카메라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도취된 모습을 보이는 행위는 진솔한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화면에서 보고 싶은 연출된 모습이다.
팻의 플레이리스트 80년대 팝
극중에서 팻은 대중음악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식견을 뽐내며 음악을 듣는다. 재밌게도 해당 시기의 팝은 상업적이란 이유로 비난받았다. 디스코가 몰락하고 포스트 디스코 사운드, 뉴웨이브, 뉴웨이브에서 비롯된 신스팝, 댄스팝 등의 흐름이 생겨났다. 영화 음악이 대단히 인기를 끌어 영화보다도 인기가 많은 영화 음악도 있었다.
휴이 루이스 앤 더 뉴스(Huey Lewis & The News)의 Hip to Be Square: 팻이 폴을 도끼로 죽이는 장면
도프(Dope)의You spin me round(like a record)
뉴 오더(New Order) 의 True faith
인포메이션 소사이어티(Information Society)의 What''s on your mind
휘트니 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 : 팻이 크리스티, 친구 엘리자베스와 함께 있을 때 언급한 곡
카트리나 앤 더 웨이브스(Katrina & The Waves)의Walking on sunshine: 팻이 사무실에 걸어가며 워크맨을 들을 때 나오는 곡
필 콜린스(Phil Collins)의 Invisible touch
필 콜린스(Phil Collins)의One more night
필 콜린스(Phil Collins)의Sussidio: 크리스티와 사브리나와 함께 있을 때 소개한 곡
크리스 디 버그(Chris DeBurgh)의Lady in red
여피족 친구들의 취향
여피Yuppie는YoungUrbanProfessionals의 약자에 글자를 덧붙인 것으로 도시의 젊은 노동자를 말한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북미권 젊은층의 트렌드를 주도했던화이트칼라 문화로, 이 시기는히피문화가 희석되고 현대적인 기업 분위기가 성립되는 과정에서 화이트칼라 계층에 개방적인 성향이 섞여드는 시기였다. 그래서 의외로 명칭의 유사성과 달리 이들의 선배격인히피의 안티테제로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여피가 히피에 영향을 받은건 분명하지만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Hip to Be Square는 히피에서 여피로의 진화를 잘 보여주는 노래이다. 이들의 문화는 계급주의, 실적과시, 자본만능주의 같은 화이트칼라의 기존 보수적인 문화를 바탕에 두면서도 탈권위주의, 개인주의, 취미활동에서의 개방성 등이 서서히 섞여드는 혼종의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21세기의 도시적 진보 진영의 모태이지만 부유층 출신이 많다 보니 개인주의, 이익 중시 문화가 변질된 강경 우익 여피도 있다. 대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다.실제로 극중에서 저 사람 트럼프 아냐? 라는 대사가 나온다.명품 정장, 맞춤 옷, 펜트 하우스 등 고급 문화를 소비하고 과시하며 히피에서 비롯된 오리엔탈리즘과 마약 소비도 여피의 특징이다. 극중에서도 팻이 동양 에스테틱 살롱에서 피부관리를 하는 장면이 있다.
미스 반 데어 로에의바르셀로나 체어와마르셀 브로이어의B9사이드 테이블, 찰스 매킨토시의'힐 하우스 사다리 의자'가 팻의 가구로 등장한다. 대표적인 여피 스타일 모던 가구이다.
팻의 아파트
B9, 바르셀로나 체어, 힐 하우스 사다리 의자
80년대는 각종 성인 매체와 변태적 성향으로 인해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놓았다. 에이즈가 처음 발병된 시기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붐 세대들이 사회의 주류가 되며엘리트 교육을 받아 성장하여 다른 계층에 비해 자아 독립성이 강하다. 새로운 문화를 소비하는 것을 즐겼으며 과장된 패션이 유행하였다. 고급 레스토랑 문화가 크게 발전하였고 외모 가꾸기를 중요시 하였다. 고급 브랜드 사용을 통해신분을 상징하고 과시하며집단의 소속감을 느꼈다.
여피와 함께 하위문화였던펑크Punk도 등장했다.
펑크족 친구들
에블린의 친구로 나오는 소호의 예술가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들은 여피족의 도시 지향적이며 물신주의적인 삶을 조롱한다. 이들은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과 계층간 위화감에 저항하는 태도를 보인다. 또한 무정부주의나 허무주의를 표현하기도 한다.
결말에 대하여
많은 관객들이 결말에 대한 해석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이 모든 것은 팻의 망상이다.
폴의 집에 있던 시체들이 모두 사라지고, 변호사가 런던에서 폴을 만났다고 말하면서 팻의 살인의 진위여부가 흔들린다. 팻이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듯한 약을 먹는 것과 팻의 감정기복 등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팻의 행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팻의 망상 속에 벌어진 이야기라고 추측한다. 킴볼 형사를 만날 때마다 당황하여 진술을 번복하고, 킴볼 형사가 여러 사람에게 확인한 팻의 알리바이를 팻은 모르는 것을 보아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 속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엔딩에 다다라 팻이 변호사로부터 자신의 살인을 부정당하는 일을 겪고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부분 또한 망상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을 때의 조현병 환자의 태도처럼 보인다.
2. 팻이 실제로 살인을 했지만 시대의 어둠 속에서 묻힌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몰개성한 인물들, 서로가 타인으로 오인되는 상황들은 팻 또한 제 3자의 시선에서 몰개성한 인물로 묘사됨을 알려준다. 폴과 개인 변호사가 팻을 타인으로 오인하는데, 오해 속에서도 대화는 아무런 문제에 부딪히지 않는다. 이는 결국 이들의 대화가 서로에 대한 관심이나 교감없이 허례허식과 소비문화를 향유하는데 그치는 것을 뜻한다.팻이 죽이려고 초대했던 비서 진을 살려두는 것 또한 자신에게 유일하게 인간적인 관심을 보인 인물이고, 자신의 폭력성과 잔인함을 마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팻의 살인이 드러나지 않는데는 폴이 살던 집의 건물주의 역할이 크다. 팻이 당황할 정도로 시체와 흔적들을 처리한 그녀는 문제가 생기는 걸 원치 않는다며 팻을 쫓아낸다. 그녀는 타임즈를 보고 왔느냐는 유도질문에 팻이 넘어가자 이제 알았다는 듯 눈빛이 변한다. 자신의 이익(임대료)을 위해 범죄를 감추는 건물주는 엔딩에서레이건 대통령의이란-콘트라사건과 매칭된다. 이란-콘트라 사건은 미국인의 결여된 도덕성과 물질만능주의를 상징하는 사건으로CIA가 적국인이란에게 몰래 무기를 수출한 돈으로 남미의 니카과라 반군콘트라를 지원한 것이다. 이로 인해 세계의 경찰을 자청하던 미국의 명예가 크게 실추되었음은 물론 콘트라가 후에 코카인을 멕시코에 유통시키면서 미국의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미국인의 도덕성 결여와 물신주의, 과잉된 소비문화 등 미국인의 어두운 낯이 팻이라는 인물을 통해 비춰진다. 무관심과 소비에 탐닉하고 범죄를 저지른 팻은 타락한 미국인이며 그를 모른 척하는 건물주, 타인으로 오인하는 변호사는 무관심과 방관으로 악을 외면하는 미국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