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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인간의 최후/줄거리/후기/결말/스플래터/고어/컬트영화/피터잭슨영화리뷰 2023. 4. 8. 23:31728x90
고무인간의 최후, 피터 잭슨, 1987 1. 고무인간의 최후 줄거리
감독: 피터 잭슨
원제: Bad Taste외계인의 침입으로 폐허가 된 카이호로 마을. 죽음의 그림자가 뒤덮인 그곳에 6명의 인간들이 외계인의 씨를 말리기 위해 생사를 무릅쓴다. 지구인의 모습으로 호물거리며 인간들을 사정없이 먹어치우는 외계인들. 수십발의 총알과 머리를 두 조각내는 도끼, 30cm가 넘는 징, 나무톱. 상상할 수조차 없는 잔인한 방법으로 외계인을 죽이는 지구인들. 거기에는 더 이상의 대화도 감정의 교류도 존재할 수가 없었다.외계인 수색 방어대는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마을에 외계인들이 침투한다. 사람고기를 갈아 햄버거 패티를 만들기 위해 지구에 침투한 외계인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채 인간 속에 섞여 있다. 외계인 수색 방어대는 이에 맞서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데릭은 머리통이 깨져 뇌가 쏟아져 나온다. 머리통이 깨진 데릭은 점점 미쳐가고 외계인의 뇌를 자신의 머리통에 쑤셔 넣는다. 그리고 외계인의 우주선에 타 외계인을 전기톱으로 가르고 외계인의 항문으로 튀어나온다.정말 이런 줄거리다. 별다른 내용 없이 외계인과 인간의 싸움이 나온다. 시종일관 연기력이 어색한 것인지 연기력이 어색한 인간을 연기하도록 감독이 주문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매우 어색하다. 또 정말 어처구니 없는 점은 외계인이라고 해봐야 본 모습이 들어나기 전에는 파란 셔츠를 입고 있는게 외계인의 표식 전부다. 힘아리 없는 표정과 몸짓으로 외계인들이 돌아다니면 인간들이 총으로 쏘는데, 힘없이 픽 픽 쓰러지기 일수다.2.후기
컬트적인 인기를 끈 B급 영화라기에 너무 궁금해서 영상 자료원에 가 빌려 보았다.
이게 웬걸 충격적이다 못해 인상적인 수준의 컬트 영화다. 피터 잭슨을 반지의 제왕 영화 감독으로만 알았던 나는 그의 정체성이 스플래터 영화에 있음을 나중에 알고 놀랐다. 이런 영화를 만들던 사람이라니. 한편으로는 지금의 행보는 전혀 다른 블록버스터 시리즈 영화로 가고 있는 걸보니 감독 자신은 만족스러울지 의문이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의 팬으로서, 그의 다른 면모가 놀랍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장르를 연출할 수 있는 그의 천재성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감독은 이 영화를 친구들과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주말마다 촬영을 하고 평일에는 돈을 조금씩 모아서 찍었다고 한다. 데뷔작을 만들기 위해 무려 4년간 촬영을 했다고 한다. 꽤나 낭만적이면서도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외계인의 가면 등을 모친의 오븐에서 구워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기괴하고 웃기다. 일반 영화의 특수분장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많은 수량의 외계인 분장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었다는 것에서 그의 노력과 영화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의상은 허술하지만, 외계인 분장의 디자인이나 포스터의 디자인은 상당히 감각적이다.
또한 영화에는 상투적이지 않은 장면들이 등장한다. 양념을 위해 인간을 산 채로 과일을 담근 소스 통에 집어 넣는다거나, 구토를 다시 나눠 마시는 외계인들.. 심지어 외계인 사이에 침투한 외계인 수색대는 외계인들이 구토를 마시는 의식을 치루는 것을 보고 끔찍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도 구토를 먹는다. 그런데 맛있어한다...! 으악..
어떻게 보면 역겹고 어떻게 보면 웃긴 소재들이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허접한 분장 때문에 몰입은 전혀 되지 않지만 영화는 재밌다. 그리고 영화를 재밌어하는 감독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4년을 만들었다는 것은 단순히 패기만으로 되는 시간은 아닌 것 같다.
원제는 Bad Taste인데 한국판 제목을 고무인간의 최후라고 번역해놨다... 원제와 전혀 다른 의미인데다가, 고무인간이 아니라 외계인을 상정한 분장임에도 고무인간이라고 이름 붙인 것의 저의가 궁금하다.
스플래터 무비이긴 하지만, 사실감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다지 징그럽진 않다. 불가사리에 등장하는 괴물의 내장 수준으로 살짝 오렌지 빛이 도는 내장들이 외계인의 몸에서 튀어나온다. 전체적으로 고어하다기 보다는 웃음이 나오는 전형적인 B급 영화.728x90'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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